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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nhole camera #1

2009. 10. 24. 13:50 from 사진 이야기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는 와중에 잠시잠시 시간을 내서 제작한 첫 핀홀 사진기
바디는 전에 동생에게 받았던 추파춥스 깡통을 사용하였다.
일단 깡통에 적당한 크기의 구멍을 낸 후
맥주캔 아래쪽을 잘라서 no.10 바늘로 3시간 동안의 작업을 통해 만든
작은 구멍이 있는 나만의 렌즈를 장착했다.
생각보다 쉬웠는지 렌즈를 하나 더 만들어서 깡통 위쪽에도 하나 더 장착했다.
위쪽에 장착한 나름대로 줌렌즈인 녀석은 실리콘으로 마무리 작업을 해서 렌즈 교환이 불가능하나
아래쪽에 와이드 렌즈 녀석은 언제든 다른 렌즈로 교환이 가능하다.
그래도 꼴에 트윈렌즈 핀홀을 만들었다. ㅎㅎ
그 후 약간의 테크놀로지를 더 첨부해서 셔터도 달아봤다.
노끈으로 깡통 손잡이에 연결된 셔터는 두 개의 렌즈를 동시에 오픈할 수 있고 따로따로 오픈도 가능하다.
다만 노출이 끝나면 수동으로 노출을 마무리 해야한다는 다소 가벼운 불편함이 존재할뿐.
4x5 필름 홀더 사이즈가 아주 딱이다.




두번정도는 사진인화 용지를 이용해서 테스트를 해보았다.
맑은 날 대략 25초 정도의 노출이 필요했다.
인화용지 iso 를 정확히 알수는 없지만
RC 종이는 5-15 사이가 보통인지라
몇가지 가설을 만들어서 나온 노출결과를 토대로 심도 분석을 끝내고
바로 4x5 필름을 넣고 테스트를 감행했다.
스튜디오에서 쓰는 디지털 슈팅 타겟을 이용해서 내 핀홀 카메라의 정확한 f스탑을 알고자 함이었다.
스팟미터기로 노출을 측정해서 기록해둔 후 Tri-X 320 필름을 넣고 2초동안의 노출을 준 후
Kodak D-76 현상용액으로 (stock) N-0 으로 노멀 현상을 했다.

결과는 정말 운이 좋게도 예상했던 대로 노출이 100% 맞아떨어졌다.

결과를 토대로 렌즈의 f스탑을 계산해 보니 f/512 가 나왔다.
지금까지 내가 본 렌즈중에 가장 느린 녀석은 f/128 이였는데.
그녀석보다도 4 스탑이나 아래였다. ㅎㅎ
집에 있는 바늘로 만든것 치고는 나름 만족할만한 결과인듯싶다.



산출된 f스탑을 적용해서 뒷마당에서 그늘진 곳에 가서 상반칙불궤효과를 적용해서 핀홀 사진을 찍어보았다.
물론 상반칙불궤효과에 가장 적합한 필름인 Tri-X 를 사용하였다.
노멀 현상을 해본 후 최종적으로 N-2 현상을 했다.
그런데도 하이라이트 부분이 살짝 날아가버렸다.
뭐 핀홀 카메라로 찍은거니까 그정도까지 직찹하지는 말아야겠단 생각에 넘어가기로 하고..




그 후 기념으로 self portrait 사진을 찍어보았다.
노출이 8초 였으니 많이 흔들리기는 했지만..
와이드 렌즈 덕에 얼굴도 많이 길어졌고 ㅎㅎ

결론은 첫 핀홀 카메라의 f스탑은 f/512 이고
가장 선명한 포커스 영역은 대략 30 센티미터에서 20 미터 정도이란 것이다.

개인적으로 미칠듯이 선명한 사진을 좋아하는 관계로 최소한 f/4096 정도의 핀홀 카메라를 하나 만들어 봐야겠다.
50불 정도면 온라인으로 구입할수는 있지만,
핸드 메이드의 매력을 따라갈수는 없으니.. 그것도 직접 만드는 것이라면..

어쩌면 핀홀카메라로 찍는 사진들이 그리 선명할 필요는 없을지도 모르겠다..
핀홈의 매력이 그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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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미스터하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