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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해서 미안..

2009. 6. 22. 16:41 from 사진 이야기




2년전쯤 이곳에 처음 발을 딛었을때만 해도 참 행복했다.

개인 소유지인 관계로 출입이 가능한 사람들은 오직 관계자들과 출입을 허가 받은 사람들이었기에

뭔가 나만의 장소가 생긴것같은 느낌이였다.

이런저런 날씨에 따라 언제든지 들려서 멋진 풍경 사진을 찍을 수 있을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었다.


하지만 늘 이곳에 가면 나는 바쁘다. 그리고 예상했던것만큼 자주 가지도 못 할 뿐더러 언제나 공사가 진행 중 이다.


이런 저런 난재들이 겹치는 와중에도 틈틈이 필름에 광합성을 해주었고


특히 이곳에선 시간을 더 많이 필요로하는 Medium 이나 Large Format 을 사용했다.


Spot 미터기 들고 목이며 어깨에는 카매라와 삼각대를 주렁주렁 달고 비포장 언덕들을 오르락 내리락을 수백번..


말똥 밟은 횟수도 수백번이 넘었지만 아직도 만족할만한 마스터피스는 나오지않았다.


수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진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 이유는 어정쩡한 나무들의 배치 때문이었다.


나무한테 너는 왜 여기에 서있냐고 따질수도 없는 노릇이고.. 나무 심은 사람한테 넋두리를 늘어 놓기도 모하고..


아무리 다른 구도를 찾아 돌아다녀도 나무들이 너무 많기에 그리고 너무 커서.. 참 힘들다..


정말이지 요즘엔 차에다 전기톱 하나 싣고가서 구도에 영향을 미치는 나무들은 죄다 눕혀버리고 싶은 충동이 일어난다.


나무 사진찍는걸 좋아하지만 풍경사진을 찍을땐 엉뚱한 곳에 바보같이 서있는 나무때문에 정말이지 미칠것같을때가 있다.


이곳에서만이 아니고 "저 나무 한그루만 베어버릴 수 있다면..." 하는 생각을 하루에 열번 이상은 하는것같다.


물론 디카로 찍고 간단한 수술을 하는 방법도 있긴하지만.. 아직도 난 필름을 더 사랑하기에..


오늘도 나는 나무들 사이사이로 맘에 드는 구도를 찾아 이리저리 방황하다가 짜증에 못이겨 


오랫동안 알고 지내던 친한 나무에게 욕을 해버렸다. 미안.




Photo info
Title : a Ranch Road
Location : Coyote Springs Ranch, CA
Camera : Yashica-A (80mm)
Film : Kodak T-Max 400 (120mm)
Developer : Kodak D-76 (1:1)
Scanner : Epson Perfection 4990
Retouch : CS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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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미스터하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