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Nightclub Mighty in SF

2009. 12. 21. 12:32 from 사는 이야기


마지막 강의를 마친 후 다음 날 바로 이벤트 사진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렇게 사람 사진 찍는걸 싫어한다고 주구장창 떠들고 다니더니.. 웃긴다.
윌슨 형님이 몇번 일한적이 있는 센프란시스코 사우스 마켓에 위치한 클럽 마이티.
아쉽지만 학교 친구들과의 몇몇 파티들을 뒤로 한채 윌형님과 출사를 떠났다.
분명 어두울 것이고, 조명이 수시로 바뀔것이고, 사람들은 빠르게 움직일 것이고, 예상치 못한 일들이 생길 것이고.. 등등
이렇게 저렇게 시도해볼것들을 머리속으로 정리해 보고..
그렇게 그저 단지 경험을 위해서 윌형님을 따라갔지만 색다른 경험으로 왠지 나를 위한 파티같았던 파티 촬영..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진기를 잡은 후 처음으로 사람 사진 찍는것이 즐거웠다.
 물론 내가 클럽 문화를 사랑한다는 전제가 깔려있기는 하지만
 5시간 사진을 찍는동안 일을 한다는 느낌보다는 나도 그냥 그들과 함깨 즐기러 온 사람같았다.
 아마 같이 즐긴것같다.



이날 밤 가장 멋지게 그리고 신사답게 즐기고 가신 분
 

 
이래저래 포즈 잡고 사진 찍어 달라던 귀엽지만 약간은 귀찮았던 녀석..
한번은 포즈 잡고 있다가 셔터를 누르기도 전에 너무 급하다며 화장실로 사라진 녀석..
그래서 이녀석은 그냥 막 찍었다. 얼굴에 후레쉬 팍팍 터트리면서.


 
수줍은 미소를 띤체 매혹적인 웨이브를 보여주신 분.. 안정적인 술잔 컨트롤.


 
술이 약간 오르신 엘프녀 A양과 그녀를 챙겨주던 엘프녀 B양 그리고 술이 조금 더 오르신듯했던 그 분   


 
크리스마스 선물까지 집어 던져주신 So~ 쿨한 그녀


 
좋은 구도를 찾아 올라간 창고같은 2층 복도에서 바라 본 작은 홀.
그리고 복도에는 약으로 취하신 행복한 분들이..


 
늘 많은 도움 주는 윌 형님과 이날 밤의 포토제닉 엘프녀 A양


 
그나저나 이 심각한 노이즈를 어떻게 해결해야할지..후..


 
메인 홀 샷.. 클럽이니까 가끔은 이런 후보정 사진도 괜찮을듯.


 
단상에 올라 엣지있게 멋진 춤사위를 보여주신.. 잠시 옛 추억에 미소짓게 해주신 분.


 
클로징 타임까지도 열정적인 그녀들.


 
처음에는 장비들은 어떤것들이 필요할지, 어떤 촬영 기술이 필요할지, 후보정을 어떻게 할지,
그런것들을 파악하기 위해서 갔었는데..
거기에 대한 답도 찾았지만,
무엇보다
너무 즐거웠다.
사진을 찍고 보여주면 다들 즐거워하고 더 찍어달라고 보채기도 하고,
그 누구 하나 싫어 하는 사람이 없었다.
다들 너무 즐거워 하는 모습에 미소가 절로 났다. 행복했다.
물론 술과 음악의 도움이 크긴했겠지만,
내가 즐기지 못했던 또 다른 사진의 매력에 흡뻑 빠져버렸다.
즐겁게 사진을 찍는 모습에 그리고 사진을 보며 즐거워 하는 모습에 무척 흐뭇해 했던 나.
사진을 보며 즐어워하던 많은 사람들의 행복한 웃음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맴돈다.
 사람들을 즐겁게 해준다는 일.. 참 좋다.
가슴이 따뜻해진다.

배고팠던 내 영혼이 살찌는 소리.

그리고 또 다른 중요한 사실은..
클럽에서 사진사 인기가 꽤 좋더라는 것이다.
ㅎㅎㅎ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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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미스터하루 :

091218

2009. 12. 19. 06:59 from 사는 이야기







마지막 학기가 끝나고,
왠지 공허하다.

결단을 내리지 못해서 그런가?
그래도 한손에 사진기를 들고 거닐때면
내 영혼 여전히 평안하다.


Photo Info
Title : undefined
Kingsburg, CA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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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미스터하루 :








부두목 대머리 교수씨가 그랬다.
평범한 사진들도 포트폴리오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백화점 카달로그 제품 사진이라던가,
달력에서 볼 수 있는 풍경 사진 그런것들..
당연한 소리. 물론 알고는 있다.
근데 쉽지가 않다..
그래도 해야한다.. 젠장.





Photo info
Title : Egg Mythology Part III - birth of the one
printed on Hahnemühle Monet Canvas 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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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미스터하루 :

091206

2009. 12. 7. 16:11 from 사는 이야기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마치 다 끝난것처럼 몸이 쳐진다.
집중하기도 힘들다. 생각하기도 귀찮다.
결국 하루씨의 오늘 하루는 술병만 깨다 끝났다.





Photo info
Title : Recycle
Camera : Nikon D90 (nikkor 18-105)
Metadata : 8 sec @ f/8 iso 100
Retouch : CS4
printed on Hahnemühle Fine Art Baryta paper
Posted by 미스터하루 :

vegetable study; corn

2009. 12. 6. 07:23 from 사는 이야기








지난 몇 달 동안 야채 사진만 찍다보니
본의 아니게 채식 주의자가 되어버린 하루씨
아직도 냉장고를 열면 온갖 야채들이 수북이 쌓여있다
방안에서는 썩은 피망 내가 코끝을 자극한다 하악하악
혹시 모르니 한주만 더 견디고 치우자고 다짐하고는
오늘도 야채볶음밥으로 한 끼를 때우려 한다




Photo info
Title : Kung-fu
Camera : Nikon D90 (nikkor 18-105)
Metadata : 1/6 @ f/11 iso 100
Retouch : CS4
printed on Hahnemühle Fine Art Baryta 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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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미스터하루 :














오픈 1시간 30분 전..
같이 준비를 하던 제시카양이 갑자기 빠져버렸다..
갑자기 생긴 누가봐도 허전한 한쪽 벽.. 젠장..
안그래도 좋지않은 미국 경제상황으로 인해 지연되고 있던..
건물 공사가 다 끝나지 않은 시점에서 다소 무리를 해서 감행한건데..
물론 그 이유로 건물 대여비 없이 들어 가긴 했지만..

그래도 언제나 하루씨는 럭키가이~
하루씨 사진을 더 걸면 어떻겠냐는 제안이 받아 들여지고,
혹시나 하는 맘에 트렁크에 대강 담아온 녀석들까지도 세상밖으로 나오게 되었다

물론 초차라는 이유로, 아직은 "언더" 라는 이유로
가장 초라하고 볼품없는 벽을 사용해야 했고
벽이 끝나는 자리엔 클럽에서나 보던 대형 스피커 두넘이 입을 크게 벌리고 있었고
어디서 구해왔는지도 모르는 요상한 조명을 사용해야했고
무엇보다도 황당한..
건물에서 50 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서 벌어지고있던 경찰들과 마약쟁이들의 숨바꼭질 놀이.. 땡쓰어랏..
이건 뭐 전시를 하러 왔는지, 구경을 온건지..

뭐 이런 저런 혼란하고 번잡한 환경속에서 쇼는 시작이 되었고..

사람들이 오지않아 밖에나가 담배를 태우며 얼쩡거리다 눈에 들어온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옆 갤러리..
슬며시 문을 열고 들어가본 하루씨..

적당한 실내온도..
푸짐한 먹을거리..
우아한 재즈밴드..
열심인 큐레이터..
탐나는 고급액자..
굉장히 여유있어
보이는 아티스트..

그런데..

젠장..
학교 친구를 만났다..
여자친구라며 동행한 숙녀분을 소개 시켜주고는 묻는다..
왜 여기있냐고..

ㅎㅎㅎ, ㅎㅎㅎ..

친구넘 여자친구분도 웃는다, ㅎㅎㅎ..

찬바람 가르며 다시 돌아간 하루씨가 있어야 하는 갤러리 현관 앞..
추운 날씨에도 활짝 열린 문으로 보이는 몇몇 사람들..
다행이다..

한 여자가 하루씨 사진이 걸린 쪽으로 걸어간다.
오우.. 하루씨 사진들을 본다.
마치 이건 뭐지라는 표정으로 신기하게 하나하나 바라본다.
엉덩이 사진을 잠시 바라보다 고구마라고 쓰인 제목을 보고는 소리내어 웃는다.
뒤돌아 서서 다른 작품들 구경을 하던 친구들을 부른다. 고구마 사진 보라고..
다같이 박장대소를 한다.
한참을 서서는 보고 또 본다.
가다가 다시 와서 또 보고 또 웃는다.

흐뭇한 하루씨.
기분이 이상하다..
처음 느껴보는 거시기한 감정..
자신의 사진을 구경하는 사람들을 구경하며 즐거워한다..
변태인가.. 

다들 즐거워하는 모습에 행복해진다.
잠안자고 고구마 사진 마무리 하길 잘 했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한다.

자신감이 생겨 관객들과의 대화도 즐겁고 편안하다.

꽤 말끔해 보이는 젊은 남자가 다가오더니 명함을 내민다.. 흠..
의류사업을 하는데 회사 홈피 둘러보고 관심있으면 연락을 하란다.. 오웃..
분위기가 점점 좋아진다..

시간이 지나 제법 어두워진 한적한 거리에 나가 들떠있는 맘을 달래던 중
헝클어진 머리에 누더기 옷을 입은 한 걸인이 눈에 들어왔다
손에는 다른 갤러리들을 돌며 모은 음식 봉지들이 잔뜩이다..
내 앞을 지나 현관 앞에 서서는 건물 안을 들여다 본다.
아마도 음식이 있는지 보는듯 하다. 발견했다. 들어간다..
역시나 도너츠를 챙긴다. 주머니에 사탕과 젤리를 넣는다.
어쩌겠는가.. 이해한다..
그런데.. 얼굴에는 누가봐도 "난 아트따위는 신경안써! 근데 그게 뭥미?" 라고 써있는데..
다른 사람들과는 조금 떨어진 곳에 서서는 야채 사진들을 보고있다.
도너츠를 하나 더 먹고 음료수를 몇잔을 마시면서 계속 보고있다.
사람들이 다른곳으로 가니 하루씨 사진에 더 다가간다.
여전히 얼굴은 무표정이지만 사진을 바라보는 모습이 나름 진지해 보인다.
아직도 보고있다. 하루동안 들려준 사람들 중에 가장 오랫동안 하루씨 사진을 보고있는것 같다.
슬며시 다가가서 말을 걸어볼까 말까 한참을 말성이던 하루씨..
그냥 약간 거리를 두고 서있기로 한다. 
어떤 사진을 보고있는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전혀 감을 잡을 수가 없다.
그렇게 20분 정도를 움직이지 않고 한곳에 서서는 사진들을 보다가 돌아서서는 짧게 한마디 한다.
"이거 니가 한거야?"
그렇다고 하니 다시 한번 짧게 한마디 건네고 훌쩍 떠났다.
"아이 라이크 유어 월크."

굉장히 고마웠다. 그리고 가장 기억에 남는다.
아마도 앞으로 전시회를 할때마다 그 사람이 기억날것 같다. 이름이라도 물어볼것을..
왠지 모르겠다. 굉장히 대단한 칭찬을 들은것같았다.

전시회라는것..

사람들이 왜 전시회를 하는지 조금은 알것도 같다.

이름을 알리고, 작품을 판다는 목적을 떠나서,

관객들로 부터 받는 감동이 어마어마 하다.

앞으로 매달 한번씩은 할수있지만.. 솔직히 매일같이 하고 싶다.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는 곳에서.. 더 좋은 사진들로..

관객들을 즐겁게 해주고 싶어졌다..

즐겁게 사진을 봐준 모든 관객분들깨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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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미스터하루 :

 

 






the begining of vegetable study~
sometimes, it's better just doing it instead of thinking too much
thanks Thom, I really appreciate your advise





Photo info
Title : Copulation
Camera : Nikon D90 (nikkor 18-105)
Metadata : 10 sec @ f/11 iso 100
Retouch : CS4
printed on Epson Exhibition Fiber 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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