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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9.19 having a hard time to get the right exposure 2








예전에 동생에게 수많은 웨딩 사진가들이 범하고 있는 실수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검정 턱시도와 하얀 드레스에 관한 딜레마에 대해서도 담소를 나눈적이 있었다.
뭐 고리타분한 이야기를 하기에는 다소 따분해 질수도 있고,
잠시 넋두리나 좀..

흑인 사진을 찍어보았는가?
그렇다면 흑인 웨딩 사진은 찍어보았는가?
정말 힘들다.
가뜩이나 성격들도 참 대하기가 쉽기가 않은데..
어두운 교회안에서 식을 진행하고
밝은 야외에서 뒷풀이를 하고.. 뭐 좋다.. 이 정도야

보통 인물사진 찍을때 노출계를 사용하지 않는이상
모델 피부톤에 노출을 맞출것이다
한국인이라면, 아니 대부분의 동양인들의 피부톤은 zone v 정도에 포함이 된다.
동남아 아이들은 한단계 내려가기도 하지만 뭐 대충 맞는다
얼굴에다가 metering 을 해도 무관하다 보통

백인들은 zone vii 에 해당한다.
얼굴에 노출을 한다면 정석은 한두 스탑정도를 푸시해주는게 좋긴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해도 디지털로 찍어대는 세상에서 노출부족이라함은 그나마 괜찮은 일이기에
별 어려움 없이 후보정이 가능하다

자, 그렇다면 흑인들은..
zone iii 이다. 많이 어두운 녀석들은 한단계 더 내려가기도 한다.
그렇다고 필름으로 찍는것도 아니고 무슨 파인아트를 하는것도 아닌데...
참 힘들다..
정석대로 하면 다들 너무 어둡고..
피부톤에 노출을 맞추면 프레임에 많은 부분들이 날라가버린다..
디지털에게 있어 노출과다는 정말이지 쥐약이다..

이번 웨딩 촬영..
신부가 신랑보다 피부톤이 한스탑 아래였다. 거의 1.5 스탑 차이..
포즈를 취하고 찍는 사진들이야 괜찮지만..
후.. 신부의 드레스가 너무나도 밝았다.
그리고 하늘도 너무나도 맑았다.
촬영 내내 마치 zone system 실습을 위한 촬영 같았다. 헐헐.

우여곡절 끝에 나의 선택은 살짝 over expose 였다..
아무리 흑인이라도 너무 어두우면 그건 왠지 아니라는 생각에..

물론 사진을 받아보는 고객들이 노출부족이니 노출과다니 뭐 그런 이야기를 하지는 않겠지만

내 눈에는 그런것들만 보이기에..
그래서 짜증이 난다.
정말 미치도록 나를 괴롭힌다.

젠장..

이 사진 찍던 날, 웨딩일이 하나 더 들어왔는데
그것도 흑인 결혼식이다. 이번엔 LA 까지 가야하는데..
윌슨 형님과 시작해서
단 두번의 웨딩 촬영으로 미국의 한 도시 흑인들은 다 섭렵한듯 하긴 한데..
정말 싫다..
또 다른 악몽을 경험하기가 두렵다. 




Photo info
Model : anonymous
Camera : Nikon D90 (nikon 300 2.8)
Metadata : 1/125 @ f/8 iso 400
Retouch : CS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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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미스터하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