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일기예보를 보다가 thunderstorm warning 문구가 보이면 언제나 사진기와 삼각대를 5분대기 시켜놓곤한다.
이날도 일찌감치 저녁을 먹고 지붕위로 올라갈수 있도록 긴 사다리도 준비 해놓고 천둥 소리가 들리기만을 기다리다가,
하늘이 무너지는 소리에 나오는 웃음을 참으며 지붕위로 올라가서 시도한 나의 첫 번개사진~
우리나라에 있었다면 찍을 기회가 더 많이 있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미국에서 지내면서 지역 특성상 비가 많이 오지 않는 관계로 딱히 생각해 본적이 없었던 분야였다.
지붕위에서 시간을 보내다 보니 먹구름이 점점 더 가까워 지는게 뚜렷이 보였고
어느 순간 벼락이 바로 내 머리 위에서 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는
문득 십여 년쯤 전 장마철에 형 동생들과 옹기종기 모여 앉아있던 텐트에 떨어졌던 벼락이 떠오르며
안전상 지상으로 일보 후퇴하여 다시 사진 찍기를 한 시간쯤..
역시 경험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소름끼치도록 온몸으로 느끼던 찰라,
그나마 잘 찍힌 녀석 한 장.. 풉..
내가 아는 모든 테크닉을 다 동원해 보고 순간순간 잔머리도 굴려보며 다양한 방법으로 찍어본 결과..
한번만 더 연습을 해보면 정확한 답이 나올 것도 같다는 생각이 든다. ㅎㅎ
구도는 그렇다 치더라도 워낙 가까이서 찍힌 녀석이라 외장하드에 넣어두기에는 아까운 듯 하다.
그나저나 정확한 white balance 를 맞추기가 영 까다로운게 아디나.. 쩝..
Photo info
Title : Thunderstorm
Camera : Nikon D90 (nikkor 18-105)
Metadata : 1s @ f/8, iso 400
Retouch : Lightroom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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