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디지털 적외선 사진에 대해서 내가 아는 정보를 공유해 보고자 한다.
(지루할수 있으니 관심이 없으신 분들은 읽지 말아주시길~)

사진을 전공으로 택한 후 한동안 미친 듯이 온갖 사진 서적들을 보며 시간을 보내던 시절,
항상 내 마음을 사로 잡는 사진들은 두 부류였다. (흑백사진을 좋아 한다는 전제하에..)
하나는 플라티늄 (혹은 팔라디움) 사진이었고, 또 다른 하나는 적외선 사진이었다.
플라티늄 사진은 약품 다루기가 까다로운 관계로 정말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을때나 가능했지만
적외선 사진은 필름과 필터만 있으면 현상이나 인화과정에서도 별다른 제약이 없었기에
날이 흐리거나 안개가 가득한 날만 기다리며.. 꽤 즐기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디지털 적외선 사진에 매료되어 교수님깨 간략한 정보를 얻고는
거의 한 달 정도를 인터넷으로 검색하며 공부를 하고
전 세계 여러 디지털 적외선 전문가들에게 메일을 보내 궁금한 점들을 해결한 후,
그 당시 사용하던 D90 의 센서를 적외선으로 튜닝할지 아니면 적외선 필터를 살지 고민 하다가
5DMII 로 갈아 타면서 Hoya R72 적외선 필터를 구입했다.
필터를 손에 들고는.. 그 순간 디지털 적외선 사진은 정복한 느낌이었는데.. ㅎㅎ
필터를 달고 뷰파인더를 보니.. 헉.. 깜깜하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어느정도 어두워 진다는건 예상하고 있었지만.. 젠장.. 정말 암흑 그 자체였다.
그래도 일단 사진을 찍어봤다. 헉.. 어둡다.. 렌즈캡을 달고 사진을 찍을때와 같은 이미지..
노출 시간을 늘려봤다.. 한참을 늘리다 보니 사진이 조금 보이기 시작한다. 근데 온통 붉은 색이다.
필터가 붉은 색이니 당연한 결과였다. 그렇다면 False Color 라 불리는 적외선 사진은 어케 맹글어야 하는걸까..
다시 검색을 시작하고 전에 답 메일을 정성것 보내 준 몇몇 사진가들에게 다시 메일을 보내기 시작하고..
그렇게 해서 더 배우고 익히고..

보기좋은 false color 사진을 위해서는 센세를 바꾸는게 편하고 좋다. 깔끔하고. 노출도 늘어나지 않고.
단지 튜닝후에는 온리 적외선이라는게 흠이라면 흠이고.. ㅋ
물론 꼭 dslr 을 튜닝할 필요는 없고 똑딱이를 튜닝해도 문제는 없기에.. (나도 그렇게 시작했으면 좋았을것을... 가끔 후회합니다.)
그리고 사진기 마다 적외선 촬영에 좋은게 있고 아닌게 있는데, 간단한 테스트 방법은,
보통 집에서 사용하는 티비나 디비디 리모콘들은 적외선으로 신호를 보내기에
사진기로 리모콘을 찍어 보고 판단 할 수 있다. 사진기에 LCD 화면으로 신호를 보내는 리모콘을 봤을때
리모콘 센서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그곳이 하얗게 변하면 그 사진기는 적외선 촬영에 좋다는 뜻!
사진기에 lcd 가 없으면 타이밍을 잘 맞춰서 사진을 찍던가 혹은 장노출로 확인 해 보시길~
참고로 개인적으로는 캐논G시리즈 사진기를 (G10 정도?) 튜닝해보고 싶은 맘이 크다는~
dslr 중에서는 니콘 D70 이 가장 좋다는 정보가 있긴 했는데.. 그 이후 나온 모든 dslr 들은 적외선 차단 능력이 너무 좋다는!!
아니면 집에 잘 쓰지않는 오래된 똑딱이가 있다면 집에서 직접 센서 튜닝을 해보는 것도 나름 괜찮은 방법인데..
CCD 에 붙어 있는 적외선을 막아주는 얇은 필터를 때고 같은 사이즈의 적외선 필터를 붙이면 완성~~
(약간의 위험이 따르긴 하지만..)

튜닝이 아니라면 이제 적외선 필터를 사용해야 하는데.. (물론 튜닝 후에도 적외선 필터를 사용함!)
보통 적외선 필터는 오렌지색 혹은 붉은색 인데,
오렌지색 적외선 필터는 B+W 회사 제품이 유명하고 적외선 칼라 필름 사진에 주로 사용되어 와서
아마도 어쩌면 false color 라는 용어가 거기서 생긴것도 같다. 단지 디지털 적외선에는 어떨런지는..
암튼 적외선 컬러 필름에 이 오렌지 필터를 사용하면 초록나무들이 오렌지색으로 나온다는~

오렌지 색 적외선 필터가 아니라면 내가 사용하는 붉은색 계열의 적외선 필터들이 있는데
오렌지 색이던 붉은 색이던 필터 뒤에 숫자가 따라오는데 일반적으로 보통 숫자가 높을수록 강한 적외선 필터!
그렇다고 강한 녀석이 꼭 좋은 것도 아니고.. 원래는 적외선 필름 감도에 따라 필터 나노미터 수치를 결정해야 하기에
그런 이유로 대부분의 적외선 필터에는 숫자가 있고 그 숫자들이 나노미터 차단 능력을 알려준다고 할수 있다.
(회사별로 강할수록 숫자가 높아지기도 하고 낮아지기도 한다.)
디지털 사진에는 그닥 큰 영향을 주는 것 같지는 않고, 단지 강한 녀석을 사용하면 그만큼 노출시간이 늘어난다는.
사용하는 디카의 적외선 차단 능력이 좋을수록 노출시간이 늘어나기도 하고..
필터를 구입하기전 알아본 바에 의하면 보통 3-4 스탑 정도 노출이 늘어날 거라고, 많아봐야 5스탑 정도 라고..
그렇게 들었는데 막상 내 오두막에 필터를 달고 노출계산을 해보니.. 무려 10-13 스탑....
참 좋은 카메라를 갖고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드는 한편.. 적외선에는 최악인 카메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거기에다 ND 필터나 PL 필터를 더 하면 노출 시간은 보통이 10분 이상이다.. iso 를 높일수는 있으나..
노이즈를 끔찍히도 싫어하는 나는 왠만해선 iso 400 이상은 안 가기에.. 그리고 적외선 필터가 만드는 노이즈도 제법있고..
여하간 필터를 달면 아무것도 안보이기에 필터 없이 구도를 확인하고 테스트샷도 찍어보고 해서 노출도 (대충) 알아보고
그런후에 필터를 달고 촬영!

그냥 흑백 적외선 사진을 찍는 다면야 RAW 파일이 온통 붉은색인게 별 문제가 없겠지만 (걍 흑백으로 맹글면 오케이~)
false color 로 갈거라면 우선 화이트발란스를 갖고 장난을 좀 쳐야한다. 필터를 단후 iso 는 최대로 조리개도 확 열어주고
18% 그레이 카드나 화이트발란스 필터 혹은 디지털 슛팅타겟이 있다면 이런것들로 커스텀 화이트 발란스를 맞춰주고
(열에 아홉은 지정하신 사진으로 커스텀 화이트 발란스가 불가능 하다고 할테지만 그래도 그냥 고고~)
(어떤 사람들은 그냥 초록색 풀 사진으로 커스텀 화발을 지정해서 찍기도 하던데.. 아직 안 해봐서...)
그러면 jpeg 은 어느정도 false color 가 나온다 (커스텀 화발을 맞춰도 RAW 파일은 빨간색.. RAW 이기에..)
크게 프린트를 할게 아니라면 그냥 jpeg 이미지로 작업을 하는게 편하긴 하다.
하지만 큰 사이즈의 프린트를 원한다면 RAW 파일에 false color 로 변신한 같은 사이즈의 jpeg 이미지의 색만 입히면 오케이~
아니면 RAW 파일로 false color 작업을 하려면 방법이 있긴한데.. 한번 해두면 편하긴 하지만,
이게 워낙 시간도 많이 잡아 먹고 제법 고급수준의 포토샵 작업을 한두시간 정도는 해줘야 하는거라서... 패스...
(솔직히 기억도 가물가물... ㅡㅡ;;)
컬러 조정을 하는거야 하시는 분들 취향에 맞게 하는 거니까 별 문제는 없겠지만서도
내가 선호하는 방법은 포토샵 channel mixer!! 채널믹서에서 레드채널과 불루 채널을 손봐주면서 원하는 색을 찾아가야 한다.
그 후에 selective color 에서 각 색상들의 미세한 조정을 해주고.. 조금더 원한다면 curve 로 가서 각채널의 콘트라스트를 조정..
사람들마다 포토샵을 하는 방법들이 다 틀리고, 그리고 이렇게 하는게 맞다 아니다 역시 없으므로..
시간 투자를 해서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생각해보니 한 일년 정도 걸린것 같다.. 내가 원하는 색을 완성하기까지.. 아직 한가지 색을 더 찾아내야 하는데.. 어렵다 ㅠㅠ

그래도 역시 시작은 저렴한 필터를 구해서 맛을 좀 본 후에 제대로 시작하는게 좋다고 생각한닷.

p.s. 원래 적외선 필름으로 촬영을 하면 포커스 포인트가 짧아 지는데.. (그래서 렌즈 포커스링에 빨간 점이 있지요~)
      디지털은 포커스 걱정은 안해도 됩니다~~




링크 하나 - 이 분의 디지털 적외선 사진을 보고 시작했다는... 다른 사진들도 멋지니 시간내서 둘러 보시길..
                (친구랑 이름이 같아서 우연히 알게된 사진가.. ㅎㅎ)


링크 두울 - 여러가지 디지털 적외선 사진들이 있어서 포토샵할때 참고를 많이 한 어떤 사진가분의 홈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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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미스터하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