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이야기'에 해당되는 글 127건

  1. 2009.07.02 to see what i don't see
  2. 2009.07.01 Cool Stuff
  3. 2009.07.01 What is a conceptual photo?
  4. 2009.06.30 또 다른 딜레마
  5. 2009.06.24 Good bye, Kodachrome. I'll keep my figures crossed for you.
  6. 2009.06.22 욕해서 미안..
  7. 2009.06.21 Potential member of group f/64

to see what i don't see

2009. 7. 2. 03:16 from 사진 이야기





평면적인 사진은 그 심플함과 보는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는 밸런스가 가장 중요할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보통 입체감을 최대한 살려서 사진 작업을 하다 보니
평면적으로 보이는 사진들은 거의 손대지 않아왔었는데
알고 지낸지 일년이 조금 넘은 러시아에서 온 제냐 넘 덕분에 새로운 맛을 알게돠었다.
제냐 녀석은 슬라이드 필름으로 작업을 해와서 그런지 previsualization 이 생명인 나와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사물들을 대하지만 그 감각은 참 좋은것 같다.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순간을 작업의 미드 포인트 정도라 부르는 흑백사진을 섬기고 찬양하는 나에겐
가끔식은 이런 사진을 찍으면서 내 눈에는 잘 보이지 않는 것들을 바라보며 하루를 보내는것도 좋을듯하다.




Photo info
Title : Untitled
Camera : Canon A-1

Lense : Canon FD 50mm 1.4
Film : Fujichrome Astia 100F
Exposure : 1/60 @ f/8
Scaner : Nikon Super Coolscan 5000 ED
Retouch : CS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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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미스터하루 :

Cool Stuff

2009. 7. 1. 14:49 from 사진 이야기




학교에 좋은 프린트 장비들이 있다 보니 집에서는 프린트를 하지 않는 것이 보통인데,
이날은 어쩌다보니 집에서 쉬고 있는 잉크젯 분대도 제구실을 하게 해주자라는 생각에
무척이나 귀찮은 모니터 calibration 도 하고 프린터와 종이 profile 도 다운받아 설치해 놓고서는
괜스레 호기심에 한번 질러본 잉크젯 종이 레이저 프린터로 뽑아보기~
첨부 사진이 바로 그 결과물. 한 달이 지나도 잉크는 마르지 않더이다..
몇 달 전만 해도 나름 깨끗한 프린트 이었거늘.. 그래도시간이 지나며 랜덤으로 이곳저곳 수북이 쌓여버린 먼지들과
누가 손을 댔는지 명확히 알려주는
몇 지문 자국들이 이 사진을 한층 더 멋지게 만들어 주는 듯하다.





Photo info
Title : Dots
Camera : Canon A-1
Stylist : Jinah Son
Lense : Canon FD 28mm mounted on 2X CFE Macro Teleplus MC 7 Converter
Film : Kodak Elitechrome 100
Exposure : 1/60 @ f/8
Scaner : Nikon Super Coolscan 5000 ED
Retouch : CS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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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미스터하루 :



도서관에서 잠시 머리를 식히고자 멍하니 천장을 바라볼 때면 늘 내 눈을 현옥 시키던 이 녀석을 드디어 카메라에 담았다.

내년이면 100년째 생일을 맞이하는 생긴 것 답지 않게 역사가 있는 건물인지라 천장 높이가 워낙 낮아 평범한 자세로는

도저히 내가 원하는 구도와 모든 디테일을 카메라에 담을 수가 없었고, 늘 사람들이 북적거리다 보니

뭘 어떻게 해볼 수가 없던 늘 그림의 떡 같은 장면이었다고나 할까.. 그러던 지난 주 어느 날

약속이 생겨 학교에 갔다가 잠시 땀을 식히고자 도서관에 들렸는데, 아니 웬걸

도서관에 사람이 아무도 없네.. 하염없이 바라보기만 하던 이 녀석을 드디어 집에 담아가는 날이 왔구나 하고

살짝 흥분된 상태에서 렌즈 필터를 조심조심 청소한 후 책상도 치우고 바닥에 대짜로 누워서 드디어 촬영에 성공~

외장하드로 들어간 지 이틀 만에 College Seen Spring '09 contest 를 위해 살짝 다듬어 봤다.

이 정도면 conceptual 카테고리에 제법 잘 어울리는 듯하다.

역시 사람 사진보단 난 이런 사진이 좋다. ㅎㅎ




Photo info
Title : Library Lights 
Camera : Nikon D90 (nikkor 18-105)
Metadata : 1/30 @ f/22, iso 400
Retouch : CS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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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미스터하루 :

또 다른 딜레마

2009. 6. 30. 09:49 from 사진 이야기





사진을 찍다보면 수많은 딜레마에 빠져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할 때가 종종 있다.
이번에는 콘테스트 입상을 목표로 여러 공모전에 참가하다 보니 생긴 딜레마인데,
국제 대회이던 미국에서 열리는 공모전이던 아니면 영국이던 혹은 우리나라이던 간에
대부분의 입상작들은 카테고리의 범주를 떠나 그 사진 속에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것을 깨달았다.
뭐 지난 당선작들을 두루 살펴보면 그리 오래 지나지 않아 누구라도 깨달을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사람과 자연이던 사물이던 아니면 사람과 사람이던 간에 뭔가 사람과의 교감이 있어야 한다는 것.
내 자신도 그걸 너무나도 잘 알고는 있는데, 어려워서라기 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타입이 아니라
잘 찍지도 않고 그런 사진을 찍더라도 십중팔구는 네거티트 박스 혹은 외장하드에 수감기켜 버리곤 하는데
아~ 괴롭다~ 진정 콘테스트를 위해 사람들이 원하는 다큐멘터리 형식의 사진을 찍어야 한단 말인가..
한동안은 브레송 놀이로 하루하루를 보내야 할 듯 하다. 다큐멘터리 사진이 좋아질때까지..





Photo Info
Title : a Calla Leaf
Camera : Canon A-1
Lense : Canon FD 50mm 1.4 mounted on 2X CFE Macro Teleplus MC 7 Converter
Meta Data : f/22, 1'45"
Film : Ilford Delta 100
Developer : Kodak D-76 (1:1)
Printed on 8x10 Kentmere Fiber semi-Matte 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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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미스터하루 :



Oh~, my goodness..

코다크롬 사망 !!

What the hack!.

2009년 6월 22일 코닥에서 설마설마 하던 코다크롬 생산 중단 발표를 했다. 흑흑..

사진을 전문적으로 접하기 시작했을 때 그때는 좋건 나쁘건 많은 사진들을 보자라는 생각에
도서관에서 사진 관련 서적들과 살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도 그렇게 하루를 보내는 날이 가끔 있다.
그런데 그 당시 내 시선을 사로잡던 사진들의 90% 이상은 코다크롬으로 촬영한 사진들이였다.
정말 신기하게도, "오~ 사진 느낌 좀 나는데~" 하고 사진 아래쪽을 보면 어김없이 타이틀 근처에 Kodachrome 이라고 쓰여 있었다.
대체 코다크롬이 먼가.. 하는 생각에 물어보고 알아보고 검색해보고 슬라이드 필름이란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코다크롬 64 필름을 제외한 다른 코다크롬 형님들은 모두 리타이어 하셨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래도 64 형님이 현존하시니 다행이었다. 
슬라이드를 써볼 일이 없어 한동안 그런 필름이 있다는 것만 알고 지내던 찰라, 친절한 Thom 교수 깨서 슬라이드로 포트폴리오를 주문해 주셨다.
이유인즉슨, 아직도 포트폴리오를 슬라이드로만 받는 갤러리나 기업 또는 단체가 많다는 것이었다. 참고로 격어 보니 진짜 그러하더라.. 
그렇다고 처음부터 코다크롬으로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뉴욕으로 필름을 보내야 했기에 시간도 많이 걸리고 해서 일단 냉장고에 보관해두시고
만만한 엘리트크롬, 엑타크롬과 후지크롬으로 장전해 주시고 난사 하며 다니기를 몇 달.. 그렇게 난사 작품으로 별 어려움 없이 포트폴리오 중간 체크 통과. 그래도 난사하는 과정에서 여러 슬라이드 필름들의 성향을 파악 할 수 있었다. 물론 노출 맞추는 연습도 충분이 되었었다.
그렇게 난사 후에 아끼고 아끼던 코다크롬 한 롤 넣어주시고 작정하고 한 롤 노출 하는데 투자한 시간 정확히 일주일.
결과는 대 만족.. 까지는 아니었지만 대체로 만족..
아마도 코다크롬을 더 많이 써봤다면 색감이라던가 뭔가 그런 필름 특징을 좀 더 잘 잡아내서 찍었겠지만,
엑타크롬 녀석들이나 후지크롬 누님들과는 또 다른 느낌의.. 차별화된 먼가가 있긴 있더라. 명불허전! 하악하악!
스튜디오에서 필름에 맞춰 조명을 써서 촬영을 해봤다면 좋았을 텐데 아쉽게도 스튜디오가 번잡했던 관계로 생략했다. 다음을 기약하며.
확대경으로 소름끼치도록 선명한 파지티브를 볼 때는 정말이지 온 세상이 내 것 같은 느낌이 들 기도했다.
지금은 배고픈 학생이니까 코다크롬은 나중에 적당한 일거리가 생길 때까지 기다리자 라고 그렇게 스스로를 달래놓았는데,
아니 글쎄, 더 이상 생산을 안 한다니 이를 어쩐단 말인가~~ 으아~~~ 으아~~~
이 글을 시작하기 전에 남은 필름이 있나 하고 여기 저기 검색해 보았지만.. 역시나 모든 곳에서 out of stock 이다.
조만간 ebay에 하나씩 경매로 올라오는 게 두 눈에 훤히 보인다. ㅎㅎ
참으로 슬픈 날이다. 좋은 스승이자 벗을 보내는 마음이랄까..
블로그에 넋두리 늘어놓고 술 몇 잔 끄적거린 후 운율 멎자 읊조려볼까 한다.



 '코닥, 그만 코 닦으렴'

넘쳐나는 디지털 이미지 홍수 속에

아무리 찾는 이들이 확연이 줄었다고는 해도

희박한 현상소에와 비용이 많이 든다고는 해도


아직도 최고의 퀄러티를 자랑하는 필름계의 거성 코다크롬 이거늘..

 

진정 더 이상 눈이 부시도록 아름답게 빛나던 코다크롬의 자태를 볼 수가 없단 말인가?

정녕 더 이상 코다크롬이 연주하던 해밀 소나타 현악 사중주를 들을 수가 없단 말인가?

 

힘이 들더라도 아끼고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조금만 더 참아주지.. 

힘들 땐 같이 하악하악 하고 힘내며 견뎌낼 수도 있는데..



바보 코다크롬.. 흑흑..

안녕 코딱으렴.. 엉엉..


사요나라.












   Photo info

Title : Contaminated Calla Flower

Camera : Canon A-1

Lense : Canon FD 50mm 1.4 mounted on 2X CFE Macro Teleplus MC 7 Converter

Film : Kodachrome 64 (35mm)

Metadata : f/11, 1/15

Scanner : Nikon Super Coolscan 5000 ED

Retouch : Lightroom 2 (minor correction add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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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미스터하루 :

욕해서 미안..

2009. 6. 22. 16:41 from 사진 이야기




2년전쯤 이곳에 처음 발을 딛었을때만 해도 참 행복했다.

개인 소유지인 관계로 출입이 가능한 사람들은 오직 관계자들과 출입을 허가 받은 사람들이었기에

뭔가 나만의 장소가 생긴것같은 느낌이였다.

이런저런 날씨에 따라 언제든지 들려서 멋진 풍경 사진을 찍을 수 있을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었다.


하지만 늘 이곳에 가면 나는 바쁘다. 그리고 예상했던것만큼 자주 가지도 못 할 뿐더러 언제나 공사가 진행 중 이다.


이런 저런 난재들이 겹치는 와중에도 틈틈이 필름에 광합성을 해주었고


특히 이곳에선 시간을 더 많이 필요로하는 Medium 이나 Large Format 을 사용했다.


Spot 미터기 들고 목이며 어깨에는 카매라와 삼각대를 주렁주렁 달고 비포장 언덕들을 오르락 내리락을 수백번..


말똥 밟은 횟수도 수백번이 넘었지만 아직도 만족할만한 마스터피스는 나오지않았다.


수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진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 이유는 어정쩡한 나무들의 배치 때문이었다.


나무한테 너는 왜 여기에 서있냐고 따질수도 없는 노릇이고.. 나무 심은 사람한테 넋두리를 늘어 놓기도 모하고..


아무리 다른 구도를 찾아 돌아다녀도 나무들이 너무 많기에 그리고 너무 커서.. 참 힘들다..


정말이지 요즘엔 차에다 전기톱 하나 싣고가서 구도에 영향을 미치는 나무들은 죄다 눕혀버리고 싶은 충동이 일어난다.


나무 사진찍는걸 좋아하지만 풍경사진을 찍을땐 엉뚱한 곳에 바보같이 서있는 나무때문에 정말이지 미칠것같을때가 있다.


이곳에서만이 아니고 "저 나무 한그루만 베어버릴 수 있다면..." 하는 생각을 하루에 열번 이상은 하는것같다.


물론 디카로 찍고 간단한 수술을 하는 방법도 있긴하지만.. 아직도 난 필름을 더 사랑하기에..


오늘도 나는 나무들 사이사이로 맘에 드는 구도를 찾아 이리저리 방황하다가 짜증에 못이겨 


오랫동안 알고 지내던 친한 나무에게 욕을 해버렸다. 미안.




Photo info
Title : a Ranch Road
Location : Coyote Springs Ranch, CA
Camera : Yashica-A (80mm)
Film : Kodak T-Max 400 (120mm)
Developer : Kodak D-76 (1:1)
Scanner : Epson Perfection 4990
Retouch : CS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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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미스터하루 :



4x5 뷰카메라를 접한 후로 늘 이 사진을 찍고 싶었다. 존경하는 Ansel Adams 형님의 출사 목록에 즐겨찾기 되어있던 바로 그 곳.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Yosemite 이기에 그리 큰 계획 없이 출사가 가능했지만, 눈보라가 치기를 기다리기를 몇 주.. 

그러던 어느 날, 드디어 내가 기다리던 일기예보를 접한 후 바로 짐 꾸려 새벽에 시동 걸고 한 걸음에 달려가 새벽 5시 부터 촬영 세팅을 해놓고  Previsualization 을 시작.

한 시간이 조금 더 지난 후 드디어 해가 뜨기 시작하고, 예상했던 대로 그리고 Adams 형님의 사진을 통해 수백 번을 보아
 

왔던 바로 그 장면이 연출되기 시작. 물론 구름은 그다지 맘에 들지는 않았으나, 슬슬 포커스를 잡아야 했더랬다.  

한명 두 명 또 다른 사진쟁이 들이 새벽부터 모이기 시작했다. 다들 좋은 디카에 슬림한 삼각대들을 소유한 소위 프로라 불리는 사람들. 

그래도 큼지막한 4x5 카메라를 세팅해 놓은 나는 나름 굉장히 우쭐해 하고 있었다. 내가 진정한 포토홀릭이라 스스로를 위로하며.. 

솔직히 이 사진을 찍을 당시에는 일단 부딪쳐 배우자라는 생각으로 뷰카메라 초보인데도 불구하고 꽤 멀리 출사를 나선 참이었다. 

배우고 읽은 대로 스윙이며 틸트며 온갖 카메라 무브먼트 기교를 부린 후 드디어 포커스를 잡고 조리개를 닫고 후드를 젖히고 필름홀더를 넣고  

셔터릴리즈를 지긋이 잡는 순간 나도 모르게 소름끼칠 정도로 강렬한 희열감에 휩싸였다.  

굉장히 프로인척 보이려 껄렁껄렁 행동하면서도 나름대로 브라켓팅 하는 것도 잊지 않았고 빽업으로 3장 더 찍어서 총 6번의 노출 감행.

카메라 상자에 정리하면서는 마치 다 끝난 마냥 자신만만해 하던 나.

하지만 필름 현상 결과는... 그다지.. ㅎㅎ

너무 조급해 하던 나머지 필름 develope 과정에서 agitation 을 소홀히 한 이유로 네가티브에 보기 좋게 세로 패턴이 몇 생겨버렸다.

물론 빽업 네가티브들이 있었으나 마스터 피스는 나오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당시에 나는 Zone System 을 120 % 알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아무리 머리로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서야 비로소 얻을 수 있는 경험이란 것이 턱없이 부족했었다. 더불어 필름 선택도 굉장히 큰 실수였고..

물론 약간은 부족한 네가티브 이었지만 다크룸에 들어가서 프린팅을 한 경험은 어느 정도 있었기에 온갖 프린팅 기술을 총동원해서

그럭저럭 봐줄만한 소위 말하는 자기 방 한켠에 월세 정도는 내줄 수 있는 프린트를 만들기는 했지만,

한동안 책상 위에 놓아두었다가 지금은 다른 좋은 아이들에게 밀려나 현제는 프린트 정리용 상자 속에 전세를 얻고는 하악하악.

분명히 저 자리에 다시 삼각대를 펼치는 순간이 올 터인데,

그 때는 부디 더욱 침착하게 우쭐대지 말고 껄렁거리지도 않고 조금함 없이 촬영에 임하기를..





Photo info
Title : After Strom at Yosemite
Location : Yosemite National Park, CA
Camera : Horseman 4x5 (210 mm)
Film : Arista edu 100
Metadata : f/45, 45 sec
Developer : Kodak D-76 stock (N-0 developed)
Scanner : Epson Perfection 4990
Retouch : CS4 & Nik softw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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